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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수 준비 과정

미국 포닥 준비 4. J1/J2 비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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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비자 인터뷰를 예약한 날, 아침부터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 향했다. 인터뷰 예약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는데, 시간에 거의 딱 맞추어서 도착했다. (인터뷰를 위해 아내와 나 모두 오전 반차를 내야했다.) 도착했더니 대사관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단체로 팀이 하나 있었는데, 그들의 수가 꽤 많았고, 그 외에는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긴 했다. 앞에서부터 서류를 보여주고 입장했는데, 입장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아직 한국 느낌.. 

9시30분에 예약했다고 해서, 그 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가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그 비슷한 시간대에 온 사람들이 줄 선 순서대로 입장했다. 조금 더 빨리 왔다면 더 일찍들어갔을 것 같다.

 

미국 포닥 준비 2. J1/J2 VISA 신청 서류 (DS-2019 / SEVIS / DS-160 / VISA 인터뷰 예약)

일단 미국의 연구실에는 채용 되었으니, 비자 발급 절차에 들어가야 했다. 포닥은 J1 비자를 통해 미국에 들어가게 된다. J1비자는 "교환 방문 비자"로 학생, 연구원, 교수, 비 학술 전문가, 의사

linargstory.tistory.com


실외로 연결되어있는 접수 창구(?)에서 인터뷰 신청 서류를 확인하면, 두꺼운 철문과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 대사관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여기서 핸드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반납해야한다. 노트북/아이패드/헤드셋/카메라 등의 기기는 물론이고, 전자시계, 무선이어폰 등 배터리로 구동되는 것들의 반입도 불가능하다는 글이 있어서,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도 모두 집에 두고 갔다. 가방도 백팩이나 지퍼형은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에코백에 서류만 챙겨갔다. 반입이 안될 뿐 아니라, 핸드폰을 제외하면 다른 짐은 맡아주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항처럼 까다롭게 잡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애초에 집에 두고 가는게 마음이 편할 듯하다. 재밌었던건, 대사관 앞에 서계신 경찰관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발치에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담배들이 나란히 놓여있었다. 담배는 도저히 집에 두고 올 수 없었나보다.

 

대사관에 들어가서는 안내에 따라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생각보다 대사관 내부에서의 대기시간이 길었는데, 아내와 같이 대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핸드폰이나 다른 전자기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서 기다리기엔 꽤나 길 수 있는 시간이다.


J1 인터뷰를 위한 준비물로는 여권 / DS-2019 / DS-160 / SEVIS FEE 영수증 / 인터뷰 예약 확인증 이 필요하고, J2는 여권과 DS-2019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컬러로 인쇄된 것을 준비했는데, 주변을 보니 흑백으로 뽑아오는 경우도 꽤 있는걸로 보아,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들은 정말 최소한이고, 인터뷰에서 어떤 것을 물어볼지 모르기 때문에, 아래의 리스트를 추가로 챙겼다. 

  • 연구소로부터 받은 offer letter
  • 학위 증명서
  • 번역/공증된 가족관계 증명서

통상적인 비자 인터뷰의 경우 요청하면 통역을 요청할 수 있다고 한다. 진행 중인 주변의 다른 인터뷰를 얼핏 들어보니 인터뷰어들도 어느정도 인터뷰가 가능한 수준으로 한국어를 구사했고, 실제로 옆 창구에서는 통역사가 오셔서 인터뷰를 도와주셨다. 하지만 J1 인터뷰에서는 통역을 사용할 수 없다. J1 비자는 미국에서의 연구를 위해 초청하는 비자이기 때문에, 소통 가능한 수준의 영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J2는 그런 거 없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고, 창구로 향했다. J1 신청자인 아내가 앞장섰고, 나는 J2답게 당당한 자세로 아내의 어깨 뒤에 숨었다 위치했다. 인터뷰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간단하게 끝났다. 아내에게 서너개의 질문을 했다. "어디서 일해?" , "무슨 연구해?", "펀딩은?" 같은 질문을 했고, "J2는 남편이야?" 라고 하면서 혼인 증명서를 요구했다. '그럴 줄 알고 번역/공증까지한 비싼 혼인 증명서를 준비했지.' 라고 생각만 하면서 얌전히 서류를 제출했다.

 

J1 인터뷰를 그렇게 마무리하더니 나를 쳐다봤다. 이제 내 차례였다.

Put your right fingers on the screen.

 

그렇게 오른손 지문을 등록하고, 나의 J2 비자 인터뷰는 바디랭귀지 만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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