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오자마자 했던 일 중 하나는 비어있는 집에 가구를 채우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꽤 오래 사용할테니 직접 보고 사야할 것 같아서, 브루클린에 있는 IKEA에 방문했다. 매주 주말마다 맨해튼에서 IKEA로 가는 무료 ferry가 있어서 이용했다. 좋아보이는 가구들의 태그를 열심히 찍어왔고, 실제 주문은 인터넷으로 진행했다.
모든 가구들을 IKEA에서 구매하다보니 가구들을 모두 조립하는 것도 문제였다. 화장대나 책상, 의자 같은 소형 가구들은 그나마 괜찮았다. 아내와 같이 하나씩 차근차근 하면 그래도 조립을 할 수는 있었다. 문제는 침대와 소파였다. 이것들은 시작하지 전부터 엄두도 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잘못 시작했다간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귀여운 핑크색 드릴로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IKEA에서는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IKEA에서 직접 해주는 것은 아니고, taskrabbit 이라는 업체를 통해서 조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가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taskrabbit 조립 서비스까지 신청할 수 있어서 편하다. - 라고 생각했지만, 신청만 같이 할 뿐, 시간 조율하고, 기사와 연락하는 부분은 결국 따로 진행해야한다. 결국 문자로 IKEA 가구 배송이 오는 날 저녁으로 taskrabbit 조립을 신청했다.
늦은 시간으로 예약했더니, 기사님이 혹시 조금 일찍 와도 되냐고 물어보셨는데, 아직 가구 배송이 도착하기 전이라 시간을 당기지는 못했다. 약속 시간에 기사 한 분이 오셔서, 혼자서 이걸 하실 수 있는게 맞나.. 싶었는데, 신청한 침대와 소파 모두 혼자 뚝딱 조립해주셨다. 우리가 주문한 침대는 서랍장도 4개나 있고, bed base도 포함된 침대인데 이걸 혼자 어떻게 다 조립하셨나 싶다. 시간은 총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조립이 끝나고 나서, 결제는 앱으로 진행하면 된다. 직접 돈이 오갈 일도 없으니 팁이니 뭐니 걱정할 것도 없어서 좋다. 앱에 들어가보니, 한국에서 쓰던 숨고나 미소 같이 집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중계하는 앱이었다. 다만, 한국과는 주거의 형태가 다르다보니 서비스의 내용들도 좀 한국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주택이 많아서인지 배관, 페인트, 잔디 관리, 전기 배선 등의 서비스가 전면에 나와 있는게 신기했다.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아마 또 찾게될 것 같다.
- taskrabbit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달리 대안도 없거니와, 전반적인 서비스가 만족스러워서 추천할 만하다.
- IKEA에 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는데, 가구가 아닌 작은 생활용품들이 좋은 것들이 꽤 많았다. 수저/쿠션/논슬립패드 등등 자잘하게 구입한 아이템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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